서문
심장이 뛴다는 것 곧 설렘은 청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쉰을 넘겨 예순으로 나아가는 나의 심장도 여전히 뛴다.
내 심장이 뛴다는 것은 내 청춘의 기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의 증명이다.
나의 그 증명은 온갖 환희와 좌절의 기록을 담아 인생 곧 역사가 된다.
자연은 그 역사의 기록을 품어 시간 곧 세월을 생산한다.
자연이 생산한 그 시간 위에 내가 서 있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그 시간이 바로 내 삶의 궤도이고, 그 궤도에 기록된 궤적이 곧 나의 삶이다.
그 궤적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의 원천이 바로 세월과 인연 곧 삶이다.
나는 그 궤적 곧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인 삶을 찾아 나섰다.
그 길 끝에서 내가 만난 것이 시요, 시의 작업이었다.
이렇게 하여 생산한 시를 엮은 시집이 바로
“그대 그리울 때: 부제; 세월(歲月) 그리고 인연(因緣)”이다.
시집 “그대 그리울 때”가 내게 위안이듯 독자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열어 주길 기원한다.
2024.7. 정상
<목차>
서문(2p)
Ⅰ. 서시 : 춘 사월 봄날이 졌다.(4p)
-시작 배경 및 해설(4p)
Ⅱ. ‘우리 누이 얼굴’ 등 128편의 시(7p)
우리 누이 얼굴(7p) / 옹색한 마음(7p) / 슬픈 아침(8p)/ 가난의 모습(9p) / 목련꽃과 삶(10p) / 신, 날 좀 보소(11p) / 도올 김용옥 스승은(12p) / 그대! 그리울 때는(13p) / 세상이 우릴 죽으라 하네(14p) / 탓(15p) / 황톳길(16p) / 돌풍과 개나리(17p) / 시인과 흰 종이(17p) / 봄날(18p) / 펑펑 눈 내려 서러운 날엔(18p) / 그 손을 사랑합니다.(19p) / 생체시(生體詩), 시인인 당신을 사랑하라.(20p) / 햇살가루(21p) / 단비(22p) / 보슬비(23p) / 항변(抗辯)(24p) / 세수하는 법(25p) / 순리(順理), 콩잎이 말하다.(26p) / 개(犬) 같이 살다.(27p) / 장미꽃, 그리고 사회적 자유(28p) / 해오름(29p) / 난초(난향님께)(30p) / 내 너를 볼 수 있다면(30p) / 배추밭(31p) / 가을 산에 오르면(32p) / 영웅과 여인들(33p) / 오직(34p) / 꽃 빛 수렁(34p) / 석고상(35p) / 꽃바다(36P) / 밀 이삭과 국화, 그리고 토란 대(37p) / 내 마음(38p) / 내 마음Ⅱ(38p) / 가을 산에 오르면(39p) / 지금, 한국에서는(40p) / 춘향제 보러 갈 제(40p) / 느티나무 숲(41p) / 5월의 꽃바람(42p) / 봄날 창가(44p) / 여름 얘기(45p) / 한 줌 재 될 것을(46p) / 하소연(47p) / 자장가(49p) / 꽃 꿈(49p) / 호들갑(50p) / 바람 부는 날(51p) / 박범신 상(52p) / 어느 해 장마(53p) / 갈림길(55p) / 아침을 향해 걷다.(56p) / 소년(少年)이 되다.(57p) / 입으로 똥을 싸는 사람들(58p) / 하늘빛 사계(59p) / 자연에 서다.(61p) / 기분이 더러운 날(62p) / 천상병 시인과 나(63p) / 봄비조차 숨죽여 내리는가.(64p) / 주막집(65p) / 裸 女(65p) / 옹달샘 조롱박(66p) / 어깃장(67p) / 설 날(68p) / 소국과 구절초(68p) /천문(千聞)(69p) / 진경산수화(69p) / 장마(70p) / 선(善)과 악(惡)(71p) / 꽃섬(72p) / 나무(72p) / 어느새(73p) / 비 오는 날(74p) / 聽雪(청설)(75p) / 지옥과 행복(75p) / 날벼락(76p) / 마음의 눈으로(77p) / 태양이 없다.(78p) / 어머니의 들(79p) / 그대 내에 여인으로 오소(80p)/ 돌담 너머 네가 그립네(80p)/ 봄질(81p) / 여인(82p) / 복수초(83p) / 그댈 보았네(83p) / 아! 위대한 선조시어(84p) / 아! 숭례문이시어(86p) / 해탈(88p) / 봇물아, 터져라.(91p)/ 불암산 연병장에서(92p) / 어머니의 강(93p) / 사모곡(94p) / ‘옷’을 갈아입으시지요.(95p) / 6월이오면, 그대! 내 이름을 기억하라.(96p) / 광화문 촛불(98p)/ 꽃잎(100p) / 역사 앞에서(101p) / 여인( Ⅱ)(103p) / 憤怒, 정글의 법칙(103p) / 어찌도 이 땅에는 어리석은 자들만 있는 고(105p) / 회상(105p) / 배반 / 들꽃 풀꽃, 그리고 개울(106p) / 절대적 시공간에 우리를 가두었다.(108p)/ 국민은 다 안다(109p) / 우루과이 라운드(111p) / 그 무엇(112p) / 옥순대교에서(113p) /신년송(114p) / 나 돌아간다(116p)/ 절름발이 비둘기(117p)/ 정치인 박근혜(118p) / 조천풍경(120p) /한때 나는(121p) /산새(123p)/경향(124p)/ 봄이 꺾이다(126p)/ 아! 하늘이시어(127p) / 슬픈 길(129p)/ 이상기후(131p)/
Ⅲ. 에필로그(133p)
에필로그
이미 한 순배 돌아버린 세월을 등에 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자연히 오늘을 열심히 살며, 오늘 속에서 행복과 삶의 성과를 함께 일궈야 한다.
살아봐서 아는데 사람은 타고난 재능이 제아무리 탁월하여도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 수 없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으로서는 이력(경험)이 쌓여야 하고, 기술이 쌓여야 하고, 관계가 쌓여야만 비로소 그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태에 이르고, 마침내 성과를 낸다. 하물며 그 같은 경과 없이 하루아침에 상당한 정도의 성과를 냈다면, 그것은 타인을 속여 타인이 거둘 성과를 훔쳤거나 빼앗은 경우 일 것이다.
이 시집 ‘그대! 그리울 때’은 내 삶의 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시집이 나에게는 값지다.
수집가들의 노력 탓에 우리는 잊힌 물건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수집가가 내민 그 옛 물건에서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까지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탁월한 사람이다.
한편 탁월한 사람이란 사물과 사안을 보고 해석하는 눈이 남달라 해당 사물과 사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것을 상상해 내는 능력자를 말한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적극적 창조자(Creator)가 된다. 그 점을 대변해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 일론 머스크나 고인인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이다.
이들은 사물과 사안 즉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물과 사안 즉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창안한 상상력을 이론으로 정립한 후 그 실체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자들이다.
그들의 상상력이 바로 인류의 현재를 새로이 열고, 미래를 상상하도록 하고 있다.
위 내용에서 독자들은 내게 말할 것이다. 시집을 내면서 왠 뚱딴지 같은 말을 하고 있나 할 것이다.
상상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그것이 인류 곧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 지를 말하고 싶어서 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권고한다.
혹 이 시집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이 시집 속 시의 시어 하나 혹은 시의 한 문장, 한 구를 그저 읽어 넘길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게서 자신만의 상상력을 꺼낸 후 그것을 이론화하여 새로운 시의 실체를 창안하는 시(詩)의 창조자(Creator)가 되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나의 이 염원이 실천되면 대한민국 시인의 위상이 달라지게 될 것이고, 인류사에 새로운 시의 세계를 여는 위대한 시인이 대한민국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날이 열릴 것을 고대한다.
2024.07. 정상
일찌기 시와 산문집 '행복을 주는 사람', 그리고 최근 '정상의 시론과 36편의 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