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암환자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나는 눈앞에 캄캄했다. 평생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지 못한 것이 큰 후회로 다가왔다. 병실에서 수첩에 버킷리스트를 적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나는 신기하게도 평온함을 느꼈다. 죽음의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나를 짓누르지 않았다. 오히려 이 목록을 모두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생겨났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남은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
그때부터였다. 나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더 이상 시들어가는 환자가 아니었다.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었고, 나에게는 이뤄야 할 꿈들이 있었다. 나는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때로는 힘들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렸고, 수첩 속 버킷리스트를 다시 읽었다.
가족들은 나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아내는 내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고, 아이들은 나의 버킷리스트 도전에 가장 열렬한 응원군이 되어주었다. 그들의 사랑과 믿음이 나를 다시 살게 했다. 기적처럼 내 몸의 암세포는 더 이상 증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의사도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의사는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깨달았다. 버킷리스트는 단순한 소원 목록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고, 죽음을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 나침반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버킷리스트 여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시작된 나의 기적 같은 이야기. 이 이야기가 지금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당신에게, 혹은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고통받는 당신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서문: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쓰는 내 인생
1장: 마지막 페이지의 첫 문장
2장: 어릴 적 살던 동네 다시 가보기
3장: 아내가 해주는 김치찌개 실컷 먹기
4장: 어설프게 배웠던 기타 다시 쳐보기
5장: 내 이름으로 기부해보기
6장: 밤새도록 별 보기
7장: 아이들에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 들려주기
8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하기
9장: 아내와 손잡고 길을 걸어보기
10장: 나는 오늘 다시 태어났다
11장: 처음으로 가족 해외여행 떠나기
12장: 하늘을 나는 꿈, 패러글라이딩
13장: 잊었던 편지 한 통, 그리고 새로운 인연
14장: 낡은 카메라로 담는 세상의 빛
15장: 오래된 LP판의 향수, 턴테이블 위에서
16장: 오래된 영화관에서 다시 찾은 추억
17장: 직접 심은 나무, 그리고 가족의 숲
18장: 버킷리스트와 함께하는 새로운 직업
19장: 과거와 화해하고 미래를 끌어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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