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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나
로마, 이집트, 이스라엘, 시안, 마닐라 여행에세이

길 위에서 만나는 나

지은이 : 김현묵
출간일 : 2025-08-22
ISBN : 9791139039269
판매가 : 10,000원
포멧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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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롤로그



나는 한 권의 책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로마의 거리를 걸을 때도, 이스라엘의 성지를 밟을 때도,
이집트의 사막을 가로지를 때도, 이 여행은 그저 지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체험이었다.
손에 쥔 여권보다, 마음에 품은 질문이 더 무거웠다.
나는 어디서 왔고, 무엇을 믿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여행은 그 질문들을 품은 채 떠난 여정이었고,
발걸음이 깊어질수록 삶에 대한 나의 대답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첫 도착지는 로마였다.
바티칸의 천장화 아래에서는 천재의 손길보다,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신념에 더 마음이 끌렸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들, 골목마다 자리 잡은 오래된 기도처,
돌바닥에 새겨진 시간의 무게들. 모든 것이 말없이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아, 이곳은 오랫동안 누군가의 삶과 믿음이 쌓인 자리구나.’

이집트로 향하는 길은 사막과 바람뿐인 긴 여정이었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다른 행성 같았다.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 그 사이사이에 놓인 오래된 시간들.
성경 속 ‘출애굽’ 이야기가 그냥 상징이 아니란 걸, 직접 그 길을 따라가며 체감할 수 있었다.
태양은 뜨겁고, 몸은 지쳤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이스라엘은 로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를 흔들었다.
예루살렘의 성벽을 따라 걷는 동안, 나는 익숙한 성경 속 이름들을 현실로 마주했다.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은 화려하거나 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조용하고, 담백했다.
그래서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야드바셈, 유대인 학살 기념관에서 마주한 별빛 같은 촛불들.
나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동시에 얼마나 기억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도 깨달았다.
그 공간에서 나는 말없이 기도했고, 말없이 울었다.

마치 시험처럼 주어진 이 여정에서,
나는 작고 단순한 것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배웠다.
한 모금의 물,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 그리고 먼 길을 함께 걸어주는 동행의 존재.
여행은 결국, 그 장소보다 그곳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사람으로 변화되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돌길을 따라 걷다가, 별빛 아래서 멈추고, 사막의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이며,
나는 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신념과 오늘의 내 삶이 맞닿는 지점을 발견했다.
이 책은 그 기록이다.

유적과 유물, 안내판과 가이드를 넘어, 내 마음속에 남은 순간들을 조심스레 꺼내어 글로 엮었다.
길 위에서 내가 마주한 질문들, 작은 해프닝들, 감동의 파편들이 담겨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떠나고 싶어 하는 그곳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그 장소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에서 마주친 ‘내 안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끝으로,
또 다른 시간의 파편들로 남은 중국 시안과 필리핀 마닐라의 여정은 이 책의 후반부에 담아두었다.
그곳들 역시 나에게 조용한 깨달음을 선물했고, 이 긴 여정의 작은 쉼표가 되어주었다.

南松 김현묵

목차

프롤로그 5

로마, 이집트, 이스라엘

하늘에서 시작된 순례 12
바티칸의 아침 16
베드로의 숨결 앞에서 19
카타콤베에서 22
바울 참수터 25
트레비 분수 28
피라미드 31
마라의 샘 34
시내산에서 37
카르멜 호텔에서 40
가이사랴에서 43
갈멜산에서 46
나사렛에서 49
팔복교회에서 52
오병이어교회 55
베드로 수위권교회 58
가버나움 61
갈릴리 선상 63
Kalia 키부츠 66
쿰란동굴 70
감람산에서 74
이스라엘 가정집 78
마가의 다락방 81
통곡의 벽 84
비아 돌로로사 87
베들레헴 90
야드바셈 92
마리아방문교회 95
타바국경에서 98
로마공항 101
나보나 광장 104
스페인 광장 108
헬레나 성당 110
스칼라 성당 112
진실의 입 115
베드로 감옥 118
귀국행 비행기 121


중국, 시안

시안, 고대의 도시로 127
비내리는 활주로 129
노른자 속 이쑤시게 133
섬서역사박물관 136
삼장법사의 그림자 140
와룡사에서 144
문서거리에서 148
흥경궁공원에서 152
팔로군기념관에서 156
시안의 붉은 밤 160
핑크색 아침 164
성벽 위를 걷는 시간 167
진시황지하릉에서 170
온천 속 황제의 사랑 174
진시황병마용박물관 177
마지막 밤의 기억 180
화산에 오르다 183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186


필리핀, 마닐라

출발의 설렘 193
팍상한에서의 수난 197
마닐라 베이에서 201
불의 호수 따알 206
따가이따이 전망대의 로맨스 210
과일 향기와 농담 사이 214
오카다 호텔에서 217
호세 리잘 공원에서 222
산티아고 요새에서 225
마닐라의 성당들에서 229
돌아오는 길의 풍경 232

에필로그 235

책리뷰

저자소개

김현묵 / 시인, 수필가

안동출생

안동대학교 행정경영 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졸업
<경북문단> 수필 등단
<한국문학정신> 시 등단
<한국문학정신>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안동지부 회원
(사)한국노인복지중앙회 시 입선
제2회 여중군자 장계향 수필 최우수상
<네 인생을 리모델링 하라> 자전적 수필 출간
<은빛 강을 따라> 어른 동화집 출간
<사랑은 숨쉬기와 같더라> 시집 출간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간증시집 출간
<길 위에서 만나는 나 > 여행에세이 출간

이메일: kimhm2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