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水之樂(산수지락)은 산처럼 고요히 자신을 지키고(山), 물처럼 유연하게 세상과 소통하며(水), 그 결과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심성적 기쁨(樂)을 뜻한다.
속도가 삶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가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문득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대로 괜찮은가?”
조선 후기, 나라의 운명이 흔들리던 혼란의 시기, 그 시절 강화라는 한적한 섬에 살았던 강화학파의 문인들은 전혀 다른 삶의 태도를 선택했다. 그들은 속세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속세를 초월했다. 자연을 찬미했지만, 자연을 단순한 도피처로 삼지는 않았다. 마음을 갈고 닦되, 인위적으로 꾸미지는 않았다. 그 이름은 강화학파(江華學派)다. 오늘 우리는 그들의 삶을 되새기며, 바쁜 현대인의 길 위에서 방향을 다시 가다듬는다.
「강화학파: 산수의 기쁨을 마음에 담아」는 조선 후기 격변의 시대 속에서 자연과 문학, 철학과 실천을 이룩한 강화학파의 정신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그 대표 문인 유영식(柳榮軾)의 문학 세계를 중심으로, 자연에 깃든 도(道)의 정신과 문인의 내면을 성찰하는 여정을 담아낸다.
강화학파는 세속의 권세를 좇지 않고, 강화의 산수에 깃들어 스스로를 단련한 선비들이었다. 그러나 단지 은둔한 학자가 아니라, 조선의 몰락 앞에서도 끝까지 학문과 도덕을 지켜냈으며, 근대적 전환기의 문턱에서 자주독립을 염원한 정신적 지주였다.
강화학파는 정제두로부터 시작해 이광사, 유택하, 이긍익, 이광명, 유득중, 유영식, 이건창, 박은식, 이상설, 정인보 등 실학과 독립운동을 포괄하는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그들은 조선의 마지막 고전 정신과 근대적 민족정신을 잇는 다리였으며, 유교적 수양을 넘어 실천적 지식과 행동으로 나아간 그들의 삶은 오늘날에도 귀감이 된다.
이 책은 그 정신을 되새기며, 유영식의 대표작 「山水之樂」을 중심으로 그의 문학과 철학, 그리고 시대적 사명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저자는 그동안 「논어 해설」, 「주역 해설」, 「과거제도와 장원급제 답안 해설」 등 유교 고전과 조선의 교육제도, 정치문화, 문학에 관한 저술을 통해 한국 고전 정신의 현대적 해석에 꾸준히 천착해 왔다. 이번 저서는 그러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강화학파라는 지성 공동체의 철학과 문학, 그리고 역사적 실천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시도다.
특히 고문 부(賦)의 문학 형식과 미학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영식의 「산수지락」을 문학사적 ·철학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산수지락」은 단지 자연을 찬미한 감상적 산문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문인의 삶이 어떻게 하나의 도(道)로 귀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는 송나라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와 함께 동아시아 문인의 사유 세계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강화학파와 문인들을 소개하고, 유영식의 부(賦)를 연별로 분석하면서, 그 안에 담긴 풍류와 도의, 초연한 삶의 태도와 내면의 평온, 그리고 덕을 쌓는 고요한 정신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고전 해석서 그 이상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 이상을 성찰하게 하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의 나침반이 된다. 산과 물을 벗 삼아 스스로를 정제하고, 술과 글에 마음을 담아 세상을 비춘 선비의 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과 의미로 다가오기를 바란다.
시상((詩想): 강화학파를 다시 생각한다 07
01. 강화학파(江華學派) 11
02. 강화학파 문학의 정신과 현대 문학 27
03. 유영식(柳榮軾) 인물 평전 32
04. 부(賦)의 세계 35
05. 산수지락 부제(山水之樂 賦題) 해설 39
06. 산수지락의 개요 49
07. 작품의 구조 53
08. 자연과 삶의 조화를 통한 성찰의 문학 58
09. 초연함과 내면 평온의 미학 72
10. 초연한 존재로서의 자각과 깨달음 86
11. 술과 자연이 일치하는 초연한 자유의 경지 102
12. 덕의 완성과 깨달음의 기록 116
13.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 130
14. 유영식(柳榮軾)과 구양수(歐陽脩)의 특징 134
참고 문헌 137
찾아보기 138
속도가 삶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가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문득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대로 괜찮은가?”
조선 후기, 나라의 운명이 흔들리던 혼란의 시기, 그 시절 강화라는 한적한 섬에 살았던 강화학파의 문인들은 전혀 다른 삶의 태도를 선택했다. 그들은 속세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속세를 초월했다. 자연을 찬미했지만, 자연을 단순한 도피처로 삼지는 않았다. 마음을 갈고 닦되, 인위적으로 꾸미지는 않았다. 그 이름은 강화학파(江華學派)다. 오늘 우리는 그들의 삶을 되새기며, 바쁜 현대인의 길 위에서 방향을 다시 가다듬는다.
「강화학파: 산수의 기쁨을 마음에 담아」는 조선 후기 격변의 시대 속에서 자연과 문학, 철학과 실천을 이룩한 강화학파의 정신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그 대표 문인 유영식(柳榮軾)의 문학 세계를 중심으로, 자연에 깃든 도(道)의 정신과 문인의 내면을 성찰하는 여정을 담아낸다.
강화학파는 세속의 권세를 좇지 않고, 강화의 산수에 깃들어 스스로를 단련한 선비들이었다. 그러나 단지 은둔한 학자가 아니라, 조선의 몰락 앞에서도 끝까지 학문과 도덕을 지켜냈으며, 근대적 전환기의 문턱에서 자주독립을 염원한 정신적 지주였다.
강화학파는 정제두로부터 시작해 이광사, 유택하, 이긍익, 이광명, 유득중, 유영식, 이건창, 박은식, 이상설, 정인보 등 실학과 독립운동을 포괄하는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그들은 조선의 마지막 고전 정신과 근대적 민족정신을 잇는 다리였으며, 유교적 수양을 넘어 실천적 지식과 행동으로 나아간 그들의 삶은 오늘날에도 귀감이 된다.
유순근(柳舜根)
∙ 전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 전 한림대학교 교수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 숭실대학교 대학원(경영학 박사)
∙ 법무부장관상 수상
[주요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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