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의 도시, 교토를 가족과 함께 걸었습니다.
설렘으로 시작된 여행은 성찰과 사색을 지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향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닙니다.
길 위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 그 속에서 되살아난 오래된 기억과 지금의 마음이 겹쳐진 조용한 독백이자, 나직한 기록입니다.
청수사의 고요, 은각사의 절제된 미, 호젠인의 액자정원, 천룡사의 운룡까지.
공간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눈빛과 발걸음을 통해
삶의 ‘참맛’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문득, 공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鮮能知味也 — 참맛을 아는 이는 드물다”
가족과 함께한 이 여정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 감정과
말보다 깊게 전해지는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도 잠시 멈추어
자신만의 쉼표를 만나고,
다시 삶의 길 위에 조용히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맺음이 있기에 시작은 더 단단해진다 – 有終有始’
1. 프롤로그 – 출발, 함께 걷는 길
2. 첫째 날 – 설렘, 교토의 첫발
3. 둘째 날 – 성찰, 천년 고도의 숨결로
4. 셋째 날 – 사색, 교토 외곽의 고요한 결 …
5. 마지막 날 – 되새김, 有終有始
6. 에필로그 – 돌아옴, 또 다시 시작
7. 감사의 글
조용한 걸음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여행길에서 느낀 풍경과 마음의 울림을 글로 옮겨 담습니다.
이번 책은 가족과 함께한 교토 여행을 통해 삶의 조화와 쉼,
그리고 '함께 걷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며 완성한 기록입니다.
일상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사유의 결을 따라 걷고 싶은 분들과 이 길을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