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백두대간 산행 기록이라 산속의 식물 동물과 함께한 산우들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기본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였다. 철 따라 피는 꽃들과 지방, 고도에 따라 다른 식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컸다. 또 백두대간은 능선을 따라가는 산행이라 동물들을 만날 기회는 적었지만 계절을 알려주는 새소리와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생동감 넘치는 신록, 무더위도 비껴가는 짙푸른 녹음, 불타오르는 단풍, 꽃보다 아름다운 순백의 상고대가 떠오르곤 한다.
재미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으로 소설 형태로 구성했고 구어체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산행기라는 특성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산행 순서가 아니라 산줄기 순서로 편집했다. 금지 구역(산불 조심 기간과 비 탐방로)과 산행 후 샤워 때문에 되도록이면 물이 있는 곳으로 하산해 순서를 건너뛰고 역주행도 자주 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산행을 못했고 또 9정맥을 하는 동안에는 백두대간을 못했기 때문에 전 구간 종주에 8년이 넘게 걸렸다. 딱 한편만 읽는다면 마지막 68편을 보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나의 닉은 알바(Albatross)다. 가장 멀리 나는 새 알바트로스처럼 날며 아름다운 산천을 여유와 사색으로 걷고 싶었다. 또 알바는 길을 잘못 든 것을 뜻하기도 해 산꾼들이 싫어 하지만 알바도 산행의 일부로 여기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차 례
Ⅳ. 소백산권(이화령~박달령)
33. 보고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조령
34. 하늘아래 기찻길이 달린다
하늘재-탄항산-부봉-마패봉-조령
35. 단풍 쓰나미가 포암산 계곡을 쓸어가다
부리기재-1062봉-꼭두바위봉-마골치-포암산-하늘재
36. 산꾼이 아니겠는가?
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차갓재-작은차갓재
37. 하늘 바위 정원을 걷다
벌재-폐백이재-감투봉-황장산-작은차갓재
38. 신록이 꽃보다 아름답다
벌재-문복대-저수령-촛대봉-시루봉-흙목재-단양온천갈림길
39. 어느 곳을 봐도 절경이다
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솔봉-단양온천갈림길
40. 소백산은 유려하면서도 웅장하다
죽령-제2연화봉-연화봉-제1연화봉-소백산 비로봉
41. 칼바람에 상고대 꽃잎이 흩날리다
늦은맥이재-상월봉-국망봉-소백산 비로봉
42. 마루금까지 너무 멀다
늦은맥이재-연화동삼거리-마당치-고치령
43. 단풍나무는 가을꽃이다
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재
44. 나는 산꾼이다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상봉-선달산-늦은목이
Ⅴ. 태백산권(박달령~원방재)
45. 뜻밖의 상고대를 만나다
도래기재-구룡산-고직령-신성봉-차돌배기
46. 가을 단풍길을 걷다
화방재-사길령-장군봉-부소봉-깃대배기봉-차돌배기
47. 비바람이 몰아치는 함백산을 올라가다
화방재-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
48. What a Wonderful World
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삼수령)
49. 봉우리들을 넘나드는 구름을 타고 싶다
장암밭목이재-덕항산-구부시령-푯대봉-건의령-피재(삼수령)
50. 운무 속 상고대 숲길을 걷다
장암밭목이재-환선봉-자암재-황장산-댓재
51. 부처님은 어디에?
댓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
52. 운무가 신록을 찍어내다
이기령-1142봉-갈미봉-고적대-연칠성령
53. 상월산은 높은 산이다
백복령-1022봉-원방재-상월산-이기령
Ⅵ. 오대산권(원방재~진고개)
54. 돌 액자가 풍경을 담아내다
백봉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55. 나무들이 예사롭지 않다
닭목령-화란봉-석두봉-들미재-삽당령
56. 나도 도전하고 싶다
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닭목령
57. 백두대간만이라도 복원했으면 좋겠다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곤신봉-선자령-대관령
Ⅶ. 설악산권(진고개~진부령)
58. 신령한 숲을 거닐다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명개리갈림길
59. 잊지 못할 산행이 되다
구룡령-약수산-마늘봉-명개리갈림길
60. 6월의 숲을 걷다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갈림길-연가리골갈림길-작은미아치골
61. 조릿대가 파도타기 응원을 한다
작은미아치골-쇠나드리재-조침령-진동재(상부댐)
62. 희귀 고산 식물들을 만나다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북암령-진동재(상부댐)
63. 대청봉을 포기하다
한계령-끝청봉-중청봉대피소-소청봉-무너미고개
64. 얼마나 기다리던 공룡인데
마등령-나한봉-큰새봉-1275봉-무너미고개
65.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다
마등령-마등봉-1270봉-저항령
66. 황철봉 너덜강에 도전하다
미시령-1318봉-황철봉-남봉-저항령
67. 울산바위 슬라이드 쇼에 매혹되다
미시령(샘터)-상봉-화암재-신선봉-대간령
68. 쉼 없이 달려왔다
진부령-마산봉-병풍바위봉-대간령
대학에서 40여년 동안 학생들을 가리키면서 틈틈이 우리나라의 산을 찾아 다녔다. 2번의 백두대간 종주와 9정맥을 완주해 산행 경력이 어느덧 20여년이 넘었다. 산 정상에서 만난 바람, 바위 그리고 사람들… 아름다운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