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어떻게 할 것인가)
대표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해진 형식이나 방법이 있을까? 내용은 어떠해야 하며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9년간의 답이다.
교회의 회중 앞에서 하는 대표기도에 대하여 부담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젊은 시절 나의 지인 중에는 자기 기도 순서가 돌아오면 일주일 전부터 입맛이 없어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대표기도에 부담을 갖는 이유는 대개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보다는 다중 앞에 선다는 사실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신앙 교육을 받으며 자란 나는 주일 오후예배나 수요예배, 그리고 각종 소모임에서 대표기도를 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50대 중반에 장로로 임직된 후에는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를 맡게 되었다.
내가 제주에 오기 전 섬겼던 교회는 주일낮예배에 천 명 이상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곳이었다. 나는 평소 다중 앞에 서는 것을 그리 두려워하는 편이 아니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장로가 된 후 처음 드리는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는 상당한 긴장으로 다가왔었던 기억이 있다.
대표기도를 할 때 처음엔 떨리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회중보다 기도 자체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면 은혜롭게 기도할 수 있게 된다.
(기도문 작성의 필요성)
대표기도는 미리 적어서 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만약 내용 중 비신앙적인 것이 있을까 염려된다면, 작성한 기도문을 신앙선배나 목회자에게 검토를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을 외워서 기도하는 것을 권한다. 남이 적은 것을 외우기는 힘들지만, 자신이 적은 것은 여러 번 읽으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기도할 때 조사 하나쯤 달라져도 무방하다.
(나의 경험)
젊은 시절에는 외워서 기도했다. 그냥 읽는 것보다 더 힘 있고 은혜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기도문을 들고 올라가 그대로 읽는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고, 기도의 횟수가 잦아지니 매번 외우는 것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기도문 없이 기도하는 것은 권장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말이 중복되거나 기도가 지나치게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냥 즉석에서 기도한다는 분들의 기도는 대개 길고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요컨대 대표기도는 기도문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을 여러 번 읽어 외우든지, 기도문을 들고 올라가 읽든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기도의 길이와 내용)
기도의 길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장로는 목사의 설교가 길다고 탓하고, 목사는 장로의 기도가 길다고 탓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어떤 선배 장로가 "목사님은 설교를 한 시간 하면서 장로가 기도하는 5분을 길다고 하면 되는가?"라고 불평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러나 대표기도는 너무 길면 안 된다. 개인적 간구의 기도는 몇 시간을 하든 상관없지만, 공예배의 대표기도는 말 그대로 회중을 대표해서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주일예배 대표기도는 3분 정도가 적당하고, 길어도 5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표기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의 학습세례 문답서(61번)가 공기도의 바람직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하나님께 영광 드림
2.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
3. 참된 회개
4.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간구함
5. 가정, 교회, 국가, 세계를 위해 기도함
6.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침
전통적으로 기도의 내용은 크게 찬양, 감사, 회개, 간구 등 네 가지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물론 매번 이 형식에 절대적으로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기본은 알고 있어야 한다.
대표기도를 할 때 성경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성경과 관련 없는 미사여구로 기도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 못된다.
(아홉 해의 기도를 담으며)
이 책은 내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여 기간 동안 제주의 어느 작은 교회의 시무장로로 섬기면서 드렸던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문을 모은 것이다. 절기나 주제별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아 그냥 날짜순으로 싣는다. 분량이 많아 1집과 2집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제1장 2021년 대표기도문
제2장 2022년 대표기도문
제3장 2023년 대표기도문
제4장 2024년 대표기도문
제5장 2025년 대표기도문
하늘나그네(법무사 양성룡)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장로이다.
대구에서 법무사로 일하다 2015년 제주로 이주해 성산에서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대구 범어교회에서 장로로 임직하여 섬겼으며, 현재는 제주 성산의 동남교회를 섬기고 있다.
블로그 '하늘나그네'의 운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