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라의 전설을 동화로 옮긴다는 것은, 이야기를 “재현”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낯선 민족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가, 그들의 숨결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이 전설들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영웅의 승리나 전쟁의 비극보다 더 오래 남는 무늬가 있었습니다. 배려와 존중, 균형과 감사, 그리고 화해. 저는 원고를 정리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다시 배워야 하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빛 하나가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안데스의 바람이 전해준 이 이야기들이 다시 누군가의 입에서 새롭게 태어나 또 다른 전설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제 01 화. 로스 푸마스 그리세스 (Los Pumas Grises)
제 02 화. 여우와 원숭이
제 03 화. 떨리는 작은 별들 (Estrellitas Temblorosas)
제 04 화. 아르마딜로와 그의 축제 망토
제 05 화 파차마마와 작은 소년 이마니
제 06 화. 차카나 (Chakana) 의 전설
제 07 화. 콘도르와 소녀
제 08 화. 태양신 인티와 달의 여신 마마 키야의 아이들
제 09 화. 라마의 목은 언제 길어졌나?
제 10 화. 티티카카 호수의 탄생
제 11 화. 빛을 찾아 태어난 새 (K’allampi)
작가 이원우 (Lee Wonoo) 는 세계 각지의 민담과 신화를 탐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같은 세대의 동화 작가다. 그의 글은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를 잇는 따뜻한 시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남미의 아이마라 (Aymara), 인도네시아 부톤 (Buton) 등 작지만 고유한 문화권의 다양한 전설을 독창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철학’을 담되 결코 어려운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어린 독자도 이해할 수 있는 부드러운 문장으로 우정, 용기, 화해, 자기 존중, 자연과의 조화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그의 작품은 상상력과 깊이를 동시에 지니며, 문화 간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작가는 그림책의 새로운 구성과 시각적 연출에 관심을 두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철학적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