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의 격렬한 러브스토리와 함께 작가가 직접 그려 넣은 삽화도 함께 감상하세요.
줄거리.
동양인 대학생 로즈는 고아로 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 중,
문예창작과 교수인 프린스를 우상화 하며 모든 작품의 영감을 그로부터 받는데,
어느 날 공원에서 흑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무의식적으로 프린스교수 사택으로 달려가 그 앞에서 쓰러진다.
경영학도이지만 문학적인 재능과 감성이 예민한 데이빗은
병약하여 자살한 엄마 메어리에 대한 회상속에서 음울하게 지내다가
그녀와 꼭 닮은 로즈를 만나게 되어 사랑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왕자’란 필명으로 출간한 프린스 교수의 시집 ’검은 장미’에는
프린스교수와 메어리사이의 과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데....
이 도서는 목차가 없습니다.
"저는 많은 아픔을 통해 체념을 배웠어요.
그러나 제가 배운 체념은 의욕상실이나 포기를 의미하지 않아요.
고통의 수용을 의미하죠.
그녀에 대한 과거의 죄책감을 버리고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현재의 한 제자를 보아주세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며 존경하고 있는지 아시나요?"
수피교의 신비주의자들은 말했다.
‘우리는 잠든 채로 태어나서, 잠든 채로 생을 살고 살고, 깨어나기 전에 죽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수없이 밀려드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현실을 참되게 인식하지 못하고 방심한 인생을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소리와 빛과 향, 공기의 감촉 그리고 희로애락이 주는 인생의 맛을 느끼며
무수한 의식활동을 통하여 진리를 찾으려고 몸부림치지만
진리는 우리의 의식 너머에 있는 것이므로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가파른 언덕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한 여자가 있었다.
거무튀튀한 피부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하얀 티셔츠에 엉겨 붙어 가슴뼈의 굴곡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험한 산 정상에서 찢어진 깃발이 외롭게 휘날리듯 그녀는 그에게 그렇게 달려왔다.
그리고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기진이 다한 듯 쓰러졌다.
휑하게 패인 눈은 탈진한 소망으로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 하다가 이내 야행성 맹수의 눈처럼 이글거렸다.
고통과 분노와 체념이 엉켜 붙어 그녀의 눈 속에 파고들어 있었다.
프린스 교수는 그녀의 눈 속에서 집약된 고통의 깃발이 세차게 휘날리는 것을 보았다.
로즈는 조용히 일어나 그의 서재를 둘러보았다.
사면이 책으로 둘러 싸여 있는 지식의 바다에 떠있는 기분이 들었다.
고풍스런 가구로 된 회전식 책꽂이가 방의 한가운데서 보물 선처럼 떠 다녔다.
그녀는 그의 손때가 묻어 낡아진 책들 한 권 한 권의 향을 신선한 해초냄새를 맡듯이 들이마셨다.
그곳은 그의 즉흥적인 시에 대한 영감을 출산시키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곳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로즈는 유달리 낡고 손때가 많이 묻은 책 한 권을 발견하였다.
'검은 장미'란 제목의 시집이었다.
로즈는 책을 뽑아 책 표지를 보았다.
저자가 '라스트 프린스'로 되어 있었다.
-본문 발췌-
은행원 경력 18년,
퇴직 후, 영어 Storyteller로 잠시 일하고,
현재 이태원에서 글로벌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세계명화와 함께 읽는 그림소설] 시리즈로 집필 중.
필리핀 AUP대학에서 Digital Fine Arts 공부.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면 설레어 아직도 잠 못 이루는 화가가 꿈인 여자.
사람의 말에 잘 속고 잘 웃고 잘 놀라는 맹한 여자.
딸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며 아들만 생각하면 미소 짓는 착한 엄마.
엉뚱한 데 한 눈 팔다가 제 뜻을 펼치지 못한 어리석은 여자.
한 때 문학에 빠졌다가,
다시 한 때 그림 그리기에 빠졌다가,
지금은 Jesus에 푹 빠져버리고 싶은 우물가의 여인.
작품 : [마네킹 앞에서 수다를], [덧칠], [빈방.침묵], [빈집], [소리], [낙서],
[Sentimental Attachment], [대화], [스카프], [만남], [그림 읽는 여자],
[어린왕자의 우물 外]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