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언제부터 흔적이 된 존재가 되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한다.
어떤 뉴스를 클릭할지, 어떤 사진에‘좋아요’를 남길지,
어떤 어조로 한 문장을 보탤지.
그 순간의 선택들은 가볍고 즉흥적인 판단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디지털 공간에서 이 선택들은 결코 순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클릭은 기록이 되고, 반응은 데이터가 되며, 말투는 성향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간 자리에 흔적은 남는다.
그 흔적은 눈 위에 찍힌 발자국과 닮아있다.
한 번 남겨지면 방향과 속도, 머뭇거림까지 고스란히 드러낸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눈은 녹아 사라지지만 디지털 발자국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시간은 지나가도 기록은 남고, 맥락은 흐려져도 데이터는 축적된다.
우리는 이미 지나온 길 위에서 계속해서 다시 호출되는 존재가 된다.
이제 디지털 발자국은 기술 용어로 설명될 수 있는 개념을 넘어섰다. 그것은 현대인의 인격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자, 신뢰를 판단하는 기준이며, 미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보이지 않는 이력서다.
말 한마디, 클릭 한 번, 짧은 반응 하나가 모여 한 사람의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 이미지는 언제든 평가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은 그 흔적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두려움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성찰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록되는 삶을 살아가는 시대에,
디지털 발자국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 프롤로그 …………03
1장. 기록되는 삶 …………06
1절. 클릭 한 번의 무게
2절.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구조
3절. 기록을 남긴다는 착각
2장. 감시와 편리함 사이 …………17
1절. 맞춤형 세계의 유혹
2절. 투명해진 개인, 불투명한 시스템
3절. 자발적 감시의 시대
3장. 정체성과 평판의 재구성 …………28
1절. 온라인 자아의 분열
2절. 평판의 자동화
3절. 용서받지 못하는 과거
4장. 책임 있는 흔적을 위하여 …………41
1절. 디지털 시민의 윤리
2절. 제도의 역할과 한계
3절. 흔적을 관리하는 삶
■ 에필로그 …………54
■ 참고서적 및 참고 자료 …………56
■ 송면규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1,180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에세이로「한 발짝 물러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AI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소중한 지금」「남자의 삶」「내 마음속의 석가와 예수 대화」「전략가, 제갈량과 사마의」「에세이 어떻게 써야 할까?」「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AI Native 시대」「리더의 조건」 등
교육용으로「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AI 시대, 초등학생 공부 전략」「AI Agent 시대」「한국인의 자녀 교육」「유대인의 자녀 교육」「5년 후 일어날 일들」「돈의 개념」 등
여행용으로「동남아시아 문화 탐방」「북아메리카 문화 탐방」「오세아니아 문화 탐방」 등 80여 권을 집필했다.
요즘은 이촌동 연구실에서 책 읽으며 글 쓰고, 또 색소폰을 친구 삼아 놀기도 하면서 노들섬과 한강 변을 따라 조깅하는 것을 취미 삼으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찾아오는 이 있으면 동네 찻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세월을 낚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