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누구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자격은 겨우 사회복지 현장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일 뿐,
그 너머의 실천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현장은 우리가 대학에서 배운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흐름, 정리되지 않는 관계의 긴장,
예고 없이 찾아오는 구조적 혼란으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사회복지사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감정을 감당하며 살아낸다.
이 책을 쓰기 전,
나는 오래전 내 신입 시절을 다시 꺼내어 보았다.
말보다 눈치를 먼저 익히고, 웃는 연습을 하며 출근했던 아침들.
회의에서 말을 삼키고, 복사기 앞에서 멈칫했던 순간들.
그 모든 장면은 결국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실천은
마음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그 현장에서 배웠다.
실천은 기능이 아니라 감각이고,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사회복지사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답을 함께 찾아가는 질문자다.
함께 걷고, 함께 멈추며, 함께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현장에서 겪은 감정의 무늬들,
관계 속에서 생겨났던 미세한 균열들,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며 배웠던 실천의 감각들을
신입 사회복지사에게 조심스레 건네고 싶었다.
불안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모른다는 고백은 무능의 증거가 아니라, 실천의 시작이다.
감정은 나눌 때 회복되고, 회복은 실천의 자양분이 된다.
이 책이 실천의 언저리에 선 누군가에게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쉼표이자,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되기를 바란다.
실천은 늘 어렵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그 어려움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사실을 이 책이 대신 말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내가 살아내며 배운 것들이,
이제 신입 사회복지사가 실천하며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되기를 ...
[서문]
제1부. 출근 첫날,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장. 출근 전, 신입이 가장 궁금해하는 7가지 질문
2장. 첫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첫 관계의 방향성
3장. 가르쳐주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움직이는 태도
4장. 예의를 알면 살아남는다: 기본기 있는 실천
5장.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6장. 눈치는 기술이다: 조직 공기 읽기 연습
7장. 첫 회의·첫 보고·첫 사례: 실수보다 태도
8장. 전문가로서 주눅 들지 않는 자기 위치 감각
제2부. 처음 만나는 조직, 관계, 규칙
9장. 조직 적응의 핵심은 감정과 관계의 기술
10장. 좋은 직원보다 문제없는 직원이 먼저 되는 전략
11장. 존중은 존중을 부른다: 태도의 선순환
12장. 동료도 클라이언트다: 내부 관계의 실천윤리
13장. 후원과 자원 조달: 설득이 아닌 사회적 설계
14장. 자원봉사자와의 관계도 실천이다
15장. 불편한 사람과 일하는 법, 불평 많은 사람과의 거리두기
16장. 상사의 성향 파악이 곧 실천 전략이 되는 이유
제3부. 실무는 계획이 아닌, 변수의 연속이다
17장. 계획은 참고사항일 뿐: 실천은 조정의 연속
18장. 사례관리는 연예인 매니저처럼 유연하고 실무적이어야 한다
19장. 성과는 숫자로, 실천은 사람으로 완성된다
20장. 행정은 실천의 도구다: 기록과 실천의 연결
21장. 기관의 기준 vs. 클라이언트의 욕구 사이의 실천 윤리
22장. 하기 싫은 일에도 의미를 찾아내는 기술
23장. 우선순위 설정과 긴급 대응 역량
24장. 일이 몰릴 때 우선 쉬기: 실천적 역설
제4부. 실천이 감정을 소진시킬 때
25장. 감정노동과 번아웃을 인식하고 회복하기
26장. 감정도 실천이다: 억누르지 말고 읽어라
27장.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온다: ‘버티기’보다 ‘돌아보기’
28장. 감정은 실천의 흔적이다
29장. 실수했을 때 회복하는 태도를 훈련하라
30장. 괴로운 건 일이 아니라 사람일 때의 감정 대응
31장. 멀티페르소나 다루기: 감정과 역할을 구분하기
32장. 윤리적 딜레마와 자기 자책의 해석
제5부. 나를 지키며 일하는 기술
33장. 자기 경계 설정과 지속 가능한 실천 전략
34장. 작은 거짓말도 하지 마라: 실천의 정직성
35장. 실력은 누적된다: 매일의 작은 성장이 답이다
36장. 이력서를 수시로 업그레이드하라
37장. 불만보다 실력을 키우는 사회복지사의 태도
38장.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되, 자기 분야를 설계하라
39장. 버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퇴사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세 가지
40장. 사회복지는 함께하는 일이다: 관계와 회복의 공동체 감각
[에필로그]
[이론적 근거 및 실천적 함의 정리]
[참고문헌]
[부록]
강성필은 20년 넘게 사회복지 현장을 지켜온 실천가다. 상담, 사례관리, 조직 행정 등 다양한 실천의 자리를 거치며, 감정과 기록, 관계의 언어를 붙잡고 살아왔다. 실무자 시절, 감정을 억누른 채 일했던 경험은 ‘감정도 실천’이라는 자각으로 이어졌고, 이후 그는 실천가의 감정을 회복하는 일과 조직의 감정 문화를 바꾸는 일을 동시에 고민해왔다.
현장 속 감정의 언어를 복원하고, 실천가 스스로를 읽어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감정을 읽는 관리자』, 『감정을 읽는 관리자Ⅱ: 실무자편』, 『AI시대 사회복지사의 글쓰기』를 펴냈으며, 『감정을 읽는 관리자Ⅲ: 신입편』은 신입 사회복지사가 처음 만나는 감정의 풍경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기 위한 실천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