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그저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내려놓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빠르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썼으며,
그러다 어느 순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용히 머무는 시간』은
그 멈춤에서 시작된 시집이다.
하루의 끝에서 고르는 숨,
말없이 곁에 남은 사랑,
지나온 날들과의 화해,
그리고
남은 시간을 대하는 태도까지.
이 책은 성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견뎌온 시간의 무게와
그럼에도 살아낸 마음의 온도를
300편의 시로 담아낸다.
10부로 이어지는 이 시집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속도를 줄이고,
비우고,
배우고,
마침내 평온에 이르는지를
천천히 따라 걷는다.
이 책은
앞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되고,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지금의 당신에게 필요한 문장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루를 잘 버텨낸 날의 밤에,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운 날에,
이 시집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늦게 배운 것들은
대신 깊게 남는다.
이 책이 그러하다.
1부. 느린 숨
2부. 마음의 결
3부. 지나온 길 위에서
4부. 남은 시간의 온도
5부. 삶이 가벼워질 때
6부. 비워낸 자리
7부. 오늘을 배우다
8부. 고요의 기술
9부. 남기고 싶은 말
10부. 마지막 산책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잠시 앉아 쉬게 해주는 책이다.
하루를 버티고 난 밤에 몇 페이지를 펼치면
괜히 마음이 가벼워진다.
정답을 주지 않아서 더 좋았다.
“이만하면 괜찮다”는 말을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해주게 만든 시집.
젊은 날에는
앞서기 위해 바쁘게 살았다.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았고,
조용해지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다 중년에 들어서서야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웠다.
달려온 인생보다
멈춰 선 순간들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이 시집은
성공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다만
오래 살아오며 조용히 깨달은 것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들,
그리고
이만하면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시간의 기록이다.
지금은
빠름보다 깊이를,
말보다 침묵을,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
『조용히 머무는 시간』은
늦게 배운 만큼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그의 인생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