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치매를 진단받은 한 아버지가 기억을 잃어가기 전에 가족에게 남긴 편지들이다. 평생을 일하며 가족을 지켜온 한 인간이, 말로 다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후회, 책임과 존엄을 기록으로 남긴다. 노동의 시간 속에서 살아낸 삶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남기며, 사라지는 기억 너머에서도 끝내 남는 관계의 의미를 묻는다. 『I LOVE YOU』는 감동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끝까지 살아낸 사람의 마지막 문장이다.
길라잡이
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하는 내 사랑
사랑하는 딸아
부자여정(父子旅情)
작가의 말
후시(後詩): I LOVE YOU
『아이러브유』는 치매에 걸린 한 아버지가 가족에게 남긴 편지 형식의 소설이지만, 단순한 감동 서사로 읽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기억이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관계의 본질을 집요하게 붙잡는다.
작품의 힘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에서 나온다. 평생을 일하며 가족을 지켜온 한 인간의 삶은 과장 없이 드러나고, 그 속에서 말하지 못했던 사랑과 책임,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고백들이 조용히 축적된다. 이 소설은 눈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끝내 어떤 말을 남길 수 있는가.
특히 아내와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 선택과 책임, 그리고 때로는 실패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그 고백들은 미화되지 않고, 변명 없이 제자리에 놓인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정직한 기록’에 가깝다.
『아이러브유』는 치매를 다룬 소설이지만, 결국은 기억이 아닌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기억은 흐려지지만, 어떤 관계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그 사실을 과장 없이, 그러나 끝까지 밀어붙인다.
심민준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이후 다양한 노동 현장을 거치며 살아왔다. 이 경험들은 그의 작품 세계의 토대가 되었다.
2003년 단편소설 「나와 함께 춤을」로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그녀의 이름은 바그다드》《룸바》와 소설집 《라틴속으로》 《미래의 댄스 파트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출간했다.
그는 노동과 삶, 인간의 존엄을 주제로 글을 쓰며,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과 관계를 문장으로 남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