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시인이 첫 시집을 폈다. 시인은 젊은 시절부터 자연과 삶의 풍경속에서 사유의 언어를 길어 올리며 시를 써왔다. 작품 소재는 다양하다. 주로 자연과 사계의 풍경을 담은 시, 사랑을 노래한 시, 삶과 존재를 성찰한 시, 현실비판·사회적 정서를 담은 시, 종교와 초월적 세계를 다룬 시들이다. 시인은 이러한 폭넓은 소재를 통해 소망, 회상, 상실, 그리움, 슬픔, 애도, 믿음 등의 절절한 마음의 결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푸르렀던 날의 들숨과 날숨」이다. 20대에 썼던 작품들이 오롯이 들어있다. 생의 가장 빛나던 시절을 온몸으로 살아낸 흔적이자, 지금의 시인이 조용히 되짚고 싶어하는 기억의 호흡이다. 제2부는「풍경이 머문 자리」이다. 자연과 삶의 풍경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들이 담겨있다. 머문 자리는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풍경은 있었지만, 남아있는 기억의 자리다. 제3부는「꿈과 소망을 찾아」이다. 최근의 작품들이며, 시인의 지금 목소리를 담고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빛으로 오신 그대’에 대한 믿음, 초월적 세계, 종교적 사유가 중심 주제다
이 시집은 20대의 왕성한 창작, 30~50대의 생존을 위한 긴 공백, 그리고 60대 이후 다시 시로 돌아온 회복의 여정을 담고 있다. 한 시인의 삶의 굴곡을 시로 기록한 자전적 서사이자, 늦은 깨달음을 통해 빛과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집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시인은 요즘도 틈틈이 시를 쓰고 있다. 시인은 '때마다 이는 마음의 파동이 노래가 되었다'고 말하고, '홀로 취해 나도 모르게 불렀던 노래'를 이제는 '그대가 부르는 내 노래를 내가 듣고 싶다'라고 고백하며, 늦은 나이에 시집을 펴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첫 시집이지만 차라리 삶의 총체적 성찰로 읽힌다. 오늘도 시인은 일상의 작은 순간속에서, 사소한 하루의 풍경과 마음 깊은 곳의 떨림을 따라 빛과 희망의 의미를 묻고 있다.
차례
시인의 말 1
제1부 푸르렀던 날의 들숨과 날숨
모심(慕心) 5
12월 6
권태(倦怠) 7
4月의 마음 9
진눈깨비 10
車窓에서 11
무상(無常) 12
결별(訣別) I 14
결별(訣別) II 15
제야(除夜) 1 16
겨울 광장에서 17
회상 4월 18
'B'市에 비 내리고 19
해변야경(海邊夜景) 21
병실(病室)에서 22
풍경(風景) 23
제야(除夜)II 25
새벽길을 걸으며 27
某月 某日 28
빛을 위한 序詩 30
스케치 33
초련기(初戀記) 34
소묘(素描) 37
애별(哀別) 38
밤. 바람. 장미(檣薇) 40
주막(酒幕)에서 병정은 잠들고 42
꽃이 나비되어 44
밤. 遊戱 46
제2부 풍경이 머문 자리
비 오는 가을 저녁 48
맨드라미꽃 49
낙엽(落葉) 50
비 오는 날의 장미 51
고향의 신작로 52
아침 햇살 53
일 몰(日沒) 54
해운대(海雲臺) 바닷가에서 55
포구에서 56
남도(南道)의 꽃을 보고 57
칠탄정(七灘亭) 의 추억 58
리스보아 풍경 61
세비야의 밤 64
붕어빵 66
청량산 계곡에서 67
태풍 마이삭 68
동 백(冬柏) 69
분홍빛으로 그린 풍경화 70
노을을 보면 71
매생이 전(煎) 72
택배로 받은 아이스크림 73
이내 핀 순간을 74
빗속의 풀꽃 75
모래 한 움큼 77
들꽃 78
밤바다 이야기 80
비 오는 밤 모래밭에서 82
배롱나무꽃이 84
태풍 언저리의 밤바다 85
리기산에서 본 알프스 87
제3부 꿈과 소망을 찾아
소동(騷動)함과 기뻐함 89
낯선 땅에 잘 못 오신 주님 90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93
그날을 미리 그리며 94
소망이 풍성한 꽃으로 95
믿음과 희망의 세상 열리리라 98
남은 날 아는 지혜를 99
빛으로 오신 그대 I 101
첫사랑의 회복 103
빛으로 오신 그대 II 104
그래도 또 소망을 106
다시 새 길을 109
빛으로 오신 그대 III 111
그대와 함께 가는 길 113
빛으로 오신 그대 IV 115
내일이 오지 않을 때까지 117
빛으로 오신 그대 V 119
꿈과 소망을 찾아 122
보시기에 심히 좋은 것들 124
어서 다시 오셔서 125
늘 그대의 사람으로 127
작품해설 129
김 호성
1950년 경북 경주 서면 출생
1969년 부산고 졸업
1974년 한국외국어대학 졸업
(hd66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