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 AI에 모든 것을 위임한 대한민국. 신이 된 시스템이 무너질 때, 30년 공직자의 낡은 수첩과 유선 전화가 마지막 방어선이 된다.
목 차
프롤로그
저자소개
제1막 균열
1장 2038년 10월 15일, 오정수의 아침
2장 관악구의 풍경
3장 관악역 가는 길
4장 2031년 3월 7일, 방패-7
5장 ARIA, 그 이후
6장 사라지는 것들
7장 의존의 위험
8장 D-87
제2막 붕괴와 추적
9장 이해충돌
10장 잠들지 못하는 밤
11장 벙커의 보고
12장 수빈에게 알리다
13장 뉴런랩의 시선
14장 수빈의 변화
15장 라면 한 그릇
16장 담요를 덮으며
17장 새벽의 형광등
18장 정선으로
19장 새 번호
20장 ‘아빠 말이 맞았어’
제3막 아날로그의 반격
21장 국제 공조의 요청
22장 모사드의 회신
23장 CIA 분석관의 도착
24장 정치의 파도
25장 기자회견
26장 타자기 위의 기록
27장 이 위원장의 방문
28장 CIA 공동 분석
29장 여당 대변인의 논평
30장 Hydra
31장 실무반 무력화
32장 진짜 카드
33장 리셋의 무게
34장 12월 5일 오전 10시 23분
35장 신은 잠들었다
에필로그
작품 노트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업계의 5년 후 인시던트 리포트다"
김◯◯ | 국내 대형 SI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스무 해 가까이 보안 업무를 해 온 사람으로서, 소설을 읽다가 두세 번 책을 덮었다. 너무 그럴듯해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AI 시스템에 대한 외부 침투'라는 진부한 설정을 택하지 않는다. 대신 데이터 오염(Data Poisoning), 그것도 학습 파이프라인의 미세한 변조라는, 우리 업계가 지난 2~3년 동안 가장 우려해 온 공격 벡터를 정확히 짚어낸다. 작중의 'Hydra 킷'이 다크넷에서 유통된다는 설정, CIA·모사드·GCHQ가 동일 시그니처를 추적하는 장면은 픽션이라기보다 실제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읽는 듯한 기시감을 준다. 특히 MITRE ATLAS가 정의하는 적대적 ML 공격 분류 체계와 거의 일치하는 서술 정확도에 감탄했다.
기술적 디테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의 진짜 무게는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사회 전체로 확장될 때 무엇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있다. 우리는 BCP·DR 계획서에 'RTO 4시간, RPO 15분'이라고 적지만, 정작 그 시스템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간이 시스템 없이 4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작중 2031년 방패-7 사건에서 서른여덟 명의 공무원이 꺼진 모니터 앞에서 얼어붙는 장면은, 내가 지난해 모의 훈련에서 실제로 목격한 모습과 거의 같았다.
오정수 과장이 종이 수첩과 유선 전화로 8시간을 버틴 일화는, 보안 업계가 잊고 있던 한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Resilience(회복탄력성). 우리는 너무 오래, '예방'과 '탐지'에만 예산을 배분해 왔다. 망 분리, 제로 트러스트, EDR, XDR···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묻는다. 모든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인간은 무엇으로 버틸 것인가.
CISO·DPO·보안 컨설턴트, 그리고 AI 거버넌스를 고민하는 모든 분에게 권한다. 다음 분기 임원 보고에 인용할 만한 문장이 최소 다섯 줄은 있을 것이다.
★★★★☆ (4.5/5)
30년간 공직에 몸담은 재난관리 분야의 전직 공무원.
대형 통신 장애와 사이버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디지털 시대의 화려함 뒤에 숨은 취약성과 아날로그 인프라의 마지막 가치를 몸소 겪었다.
"완벽한 시스템은 깨질 때 가장 크게 깨진다"는 한 줄을 수첩의 첫 장에 적어 두고, 오늘도 책상 위에는 노트북과 함께 볼펜과 종이 수첩, 그리고 한 대의 유선 전화기가 놓여 있다.
《신을 해킹하다》는 그가 30년 동안 관찰한 의문과 불안을 ‘만약’이라는 가정 위에 펼쳐 놓은, 첫 장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