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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
대한민국 베트남 파병 용사의 고엽제 후유증과 다이옥신의 진실

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

지은이 : 김근석
출간일 : 2026-05-29
ISBN : 9791199906457
판매가 : 10,000원
포멧 : ePub
판매서점

책소개

전쟁은 끝났지만, 독은 몸속에 남았다.

『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은 대한민국 베트남 파병 용사들이 전장에서 맞닥뜨린 또 하나의 적, 고엽제와 다이옥신의 진실을 추적한 기록이다. 젊은 병사들은 총탄과 부비트랩이 숨어 있는 정글에서 살아남았지만, 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화학물질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몸속에 남아 오랜 고통을 남겼다.

이 책은 1960년대 한국군 파병의 역사에서 출발해, 에이전트 오렌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살포되었는지, 다이옥신 TCDD가 인체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어떤 질병과 사회적 외면을 견뎌왔는지를 따라간다. 고엽제 드럼통, 오염된 식수와 토양, 주둔지 생활, 피부질환과 신경계 손상, 암과 대사질환, 2세·3세 피해 논쟁까지, 이 책은 전쟁의 상처가 한 세대의 기억에만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의 보상 체계와 미국·호주 등 해외 사례를 비교하며, 피해 입증의 책임을 왜 고통받는 개인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되는지 묻는다.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던 청년들이 노년의 병상에서 다시 국가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면, 우리는 그 손을 외면할 수 있는가.

『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은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다. 그것은 몸속에 남은 전쟁, 가족에게 이어진 고통, 그리고 인간 중심의 보훈으로 나아가기 위한 절실한 질문의 기록이다. 이 책은 베트남의 정글에서 돌아온 뒤에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견뎌온 모든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바치는 묵직한 헌사다.

목차

서문
■ 제1부: 1960년대, 청춘들이 낯선 정글로 향한 이유 (파병의 역사)
제1장. 가난한 나라의 선택: 케네디와 박정희의 1961년 만남
제2장. "도미노를 막아라": 베트남 전쟁의 발발과 미국의 늪
제3장. 비둘기에서 청룡, 맹호, 백마까지: 32만 5천 국군의 대규모 파병
제4장. 피로 쓴 거래: 브라운 각서의 숨겨진 조항들
제5장. 베트남 특수: 조국 근대화와 경부고속도로의 피 묻은 종잣돈
제6장. 100달러의 월급과 고국으로 보낸 눈물의 편지
제7장. 보이지 않는 적, 베트콩과의 숨 막히는 정글 게릴라전
제8장. 짜빈동, 안케패스 전투: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군의 전과와 중대전술기지
제9장. 5,099개의 피 묻은 군번줄: 영웅들의 희생과 남겨진 유가족의 눈물
제10장. 반전 운동과 8.23 시위: "청춘의 피를 팔지 마라"
■ 제2부: 악마의 화학물질, 어떻게 탄생했는가 (에이전트 오렌지와 기업의 은폐)
제11장. '무지개 제초제'의 탄생: 식물 생리학이 낳은 치명적 비극
제12장. 랜치 핸드 작전: "오직 우리만이 숲을 없앨 수 있다"
제13장. 에이전트 오렌지, 그 혼합 비율(2,4-D와 2,4,5-T)의 비밀
제14장. 고온 공정의 탐욕: 인류 최악의 발암물질 '다이옥신(TCDD)'의 생성
제15장. 다우케미칼과 몬산토: 1949년 니트로 공장 폭발과 최초의 경고
제16장. 1965년 비밀 회동: "독성에 대해 국방부와 군인들에게는 절대 알리지 마라"
제17장. 하늘에서 내린 하얀 죽음: C-123 수송기의 무차별 공중 살포
제18장. 바이오네틱스 보고서: 4년간 철저히 은폐된 기형아 출산의 진실
제19장. 1976년 이탈리아 세베소 폭발 사고: 다이옥신의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다
제20장. 엘모 줌월트 제독의 눈물과 예산국의 '불행한' 비밀 메모
■ 제3부: 숨 쉬는 모든 것이 오염되다 (노출의 실태와 진실)
제21장. 착각과 무지: "모기약인 줄 알고 시원하게 맞으며 작전을 수행했다"
제22장. [핵심] 총탄보다 무서운 주둔지: 왜 비전투 기지 요원들이 더 많이 죽어갔는가
제23장. [핵심] 일상이 된 독극물: 빈 고엽제 드럼통으로 만든 샤워장과 바비큐 그릴
제24장. 철조망 주변의 집중 살포: 시야 확보를 위해 뿌려진 맹독의 방어선
제25장. 땅과 물의 오염: 고엽제 섞인 빗물과 계곡물을 마시며 버틴 낯선 정글
제26장. 한국 비무장지대(DMZ)에도 뿌려진 고엽제: 숨겨진 또 다른 희생자들
제27장. DMZ 식물통제계획: 손으로 직접 맹독(모뉴론 등)을 뿌린 한국군 장병들
제28장. 에코사이드(Ecocide): 베트남 전체 산림 20%의 파괴와 망그로브 숲의 죽음
제29장. 먹이사슬의 비극: 오염된 호수의 틸라피아, 오리, 그리고 인간의 식탁
제30장. 침묵 속에 쌓여가는 지용성 독극물: 내 몸속에 심어진 시한폭탄
■ 제4부: 내 몸을 지배하는 하이재커 (다이옥신의 기전과 후유증)
제31장. 다이옥신은 어떻게 세포를 장악하는가: AhR 수용체의 치명적 반란
제32장. 반감기 11년의 저주: 지방 세포라는 금고에 갇혀 빠져나가지 않는 독
제33장. 1970~80년대의 '괴질': 사회적 격리와 아무도 병명을 말해주지 않은 고통
제34장. 온몸이 썩어 들어가는 지옥: 염소성 여드름(Chloracne)의 끔찍한 실체
제35장. 말초신경병증: 일상을 파괴하고 걸음조차 앗아간 원인 모를 통증
제36장. 고엽제와 당뇨병: 참전용사 수만 명을 겪은 내분비계 붕괴
제37장. 세포의 사멸을 막는 발암 촉진제: 전립선암과 비호지킨 림프종의 공포
제38장. 파킨슨병과 허혈성 심장질환: 노화로 위장한 다이옥신의 잔인한 공격
제39장. 무너진 면역 체계: 작은 질병조차 이겨낼 수 없는 쇠약해진 몸
제40장. 육체를 넘어선 파괴: 전장의 트라우마(PTSD)와 가족들이 떠안은 상처
■ 제5부: 대물림되는 비극, 십자가를 짊어진 아이들 (2세, 3세 피해)
제41장. 유전자 스위치가 고장 나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으로 밝혀진 세대 전이
제42장. 축복 대신 절망으로 찾아온 생명: 선천적 기형아 출산과 유산의 눈물
제43장. 척추이분증과 뇌성마비: 고엽제 2세 환자들의 참담하고 억눌린 삶
제44장. 아버지는 '의증', 자녀는 '인정 불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두 번 우는 가족들
제45장. 2세 환자의 중복 장애 미인정: "우리의 고통은 합산되지 않는다"
제46장. 3세대(손자녀)에게 나타난 그림자: 무혈성 괴사와 지적 장애의 충격적 등장
제47장. 제7차 역학조사의 진실과 한계: 과학적 입증이라는 가혹한 문턱
제48장. 평생을 간병에 바친 아내와 어머니들의 지워진 인생
제49장. 대물림을 막지 못한 죄: "나 때문에 자식이 병들었다"는 노병의 피 끓는 죄책감
제50장. 고엽제 2세·3세 피해자 연대의 출범: "우리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라"
■ 제6부: 국가와 기업을 향한 처절한 투쟁 (보상 체계와 국제 비교)
제51장. 1991년, 침묵을 깬 호주 발 뉴스: "우리가 앓던 괴질이 고엽제였다고?"
제52장. 거리로 나온 늙은 영웅들: 1992년 가스통 시위와 분노의 폭발
제53장. 1993년 고엽제법 제정: 마침내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제도화하다
제54장. 후유증 vs 후유의증: 등급을 나누는 차가운 행정의 잣대와 차별
제55장. 보훈병원 신체검사의 장벽: 1만 5천 장의 의무 기록과 '기준 미달'의 눈물
제56장. 미국 화학기업을 향한 소송전: "우리는 정부가 시켜서 만들었을 뿐이다"
제57장. 2013년 대한민국 대법원 판결: 절반의 승리와 특이성 질환 입증의 한계
제58장. 미국 보훈부(VA)의 추정 원칙과 전액 무료 의료: 100% 보상금의 팩트 체크
제59장. 호주의 '의구심의 혜택'과 2세 지원(VVSDSP): 증명하지 못하면 국가가 안는다
제60장. 월 49만 원(2026년 기준)의 참전명예수당: 혈맹의 이름에 걸맞은 예우인가
■ 제7부: 치유의 숲을 향하여 (베트남전의 유산과 우리의 미래)
제61장. 베트남 땅의 핫스팟 정화: 다낭 공항과 비엔호아 기지의 대규모 복원 사업
제62장. 섭씨 335도로 토양을 굽다: 열탈착(IPTD) 공법이 가져온 기적
제63장. 미국과 베트남의 화해: 책임은 묻지 않되, 연대와 인도적 지원은 계속된다
제64장. 한국 교과서 속의 베트남 전쟁: 국가주의적 성취와 비판적 성찰의 충돌
제65장. 2030 청년 세대의 시선: 다큐멘터리 '기억의 전쟁'과 성찰적 공감의 시작
제66장. 지자체마다 다른 참전수당: 거주지에 따라 차별받는 대한민국의 유공자들
제67장. 2026년 보훈 정책의 진화: 생계지원금 확대와 7급 상이자 보상금 인상
제68장. 과학적 불확실성을 넘어서: 입증의 책임을 피해자에서 국가로 전환할 때
제69장. 인간 중심의 안보와 보훈: "과거의 안보를 지킨 자를 현재가 지켜야 한다"
제70장. 끝맺음: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린 영웅들에게 바치는 헌사
■ 에필로그: 오렌지색 그림자가 걷힌 평화의 아침을 꿈꾸며
저자 소개
출판사 소개

책리뷰

전쟁은 총성이 멈춘다고 끝나지 않는다. 어떤 전쟁은 병사의 몸속에 남고, 가족의 식탁에 남고, 노년의 병상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은 베트남전의 승패나 작전 기록이 아니라, 그 전쟁을 몸으로 통과한 대한민국 파병 용사들의 “이후의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이 책이 다루는 에이전트 오렌지는 베트남전 당시 정글과 수풀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 전술 제초제였으며, 미군 자료에서도 1962년부터 1971년까지 살포된 것으로 설명된다. 문제는 그 물질이 전장에서 사라진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다이옥신이 생식·발달 문제, 면역계 손상, 호르몬 교란, 암과 관련될 수 있는 고독성 물질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과학적 사실과 참전용사의 현실 사이에 놓인 긴 침묵을 추적한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피해를 단순히 숫자나 질병명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엽제 드럼통, 오염된 식수, 세탁과 정비, 주둔지 생활 같은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노출”이라는 말을 사람의 삶으로 바꾸어 보여준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고엽제 문제가 추상적인 보건 이슈가 아니라, 국가의 명령을 받고 전쟁터로 갔던 청년들이 평생 짊어지게 된 현실임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책은 감정에만 기대지 않는다. 다이옥신 TCDD의 특성, 암과 대사질환, 피부질환, 신경계 손상, 2세·3세 피해 논쟁까지 차분히 짚어가며 과학과 증언, 제도와 윤리를 함께 배치한다. 한국 국가보훈부 역시 월남전 참전 및 국내 전방 복무 등 고엽제 관련 지원 대상 요건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고엽제후유증 질병 목록도 관리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제도 뒤에 있는 인간의 얼굴을 복원한다.

『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은 참전용사를 “과거의 영웅”으로만 기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지금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가족들은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 국가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전쟁사이면서 보훈의 기록이고, 과학서이면서 사회적 증언이며, 동시에 늦게 도착한 위로의 문장이다.

이 책의 미덕은 분명하다. 무겁지만 선정적이지 않고, 비판적이지만 차갑지 않다. 피해자의 고통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외면하지 않고, 국가 책임을 말하면서도 독자에게 분노만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전쟁에 보낸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그들의 병과 가족의 고통을 어디까지 국가의 역사로 인정할 것인가.”

이 책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에게는 오래 참아온 말을 대신해주는 기록이 될 것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교과서 밖의 전쟁을 이해하게 해주는 입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보훈을 단순한 예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책임의 언어로 다시 써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에이전트 오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은 몸속에 남은 전쟁을 기록한 책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아직 끝나지 않은 책임을 향해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걸어간다.

저자소개

김근석 1981년생. 기술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지금의 독자에게 필요한 문장을 찾아 읽기 쉽게 풀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22년 AI 데이터 라벨러로 일하며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을 현장에서 접했고, 2023년에는 생성형 AI(Stable Diffusion)를 활용한 채널을 운영하며 기술이 창작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실험했습니다. 2024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는, 기술이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서로 다른 시대를 잇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최전선을 경험한 뒤 시선을 돌린 곳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오래된 지혜인 문학과 고전이었습니다. 2025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해 번역과 텍스트 해석을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고, 2026년부터는 그동안 쌓아온 AI 활용 경험과 인문학적 관심을 바탕으로 1인 출판사 '뿌리돌'을 세워 전자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쉽게 낡지 않는 가치와 묵직한 질문들을 골라내어, 오늘날의 언어로 차분히 건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