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하늘에서 내려왔다. 서로의 공부를 위해.
탁기와 청기가 공존하는 지구별. 선계가 지정한 유일한 수련의 별. 이곳에서는 기억을 봉인한 채 몸을 입고 태어난 존재들이 살아간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면서. 그러나 파장은 남겨둔 채로.
이유 없이 끌리는 것, 이유 없이 아는 것, 이유 없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 파장의 기억이다.
10차원 선계의 1등급 선인이 지구별로 내려온다. 가장 맑은 별을 두고, 가장 낮은 자리로. 그리고 5차원 천계의 한 우주인이, 다른 별에서 파장으로 그 선인을 감지한다. 두 존재는 지구에서 아버지와 딸로 만났다. 심봉사와 청이로.
이 이야기는 묻는다.
고통은 왜 이 사람에게 왔는가. 사랑은 어디까지 내어놓을 수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왜 이 별에 왔는가.
청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살아낸다. 기인을 만나 눈을 뜨고, 선계의 파장 속에서 깨어나며, 마침내 공양미 삼백 석이라는 선택 앞에 선다. 대가를 치르는 것과 내어놓는 것은 다르다. 청이가 인당수로 걸어가는 그 길은 희생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이었다.
심봉사도 어둠 속에서 공부한다. 보이지 않기에 오히려 기운으로 느끼고, 딸을 통해 선계를 만나며, 마침내 맹인 잔치의 밥상 앞에서 눈을 뜬다.
파장이 먼저 만났다. 그 만남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소설 仙 심청은 우리가 익히 아는 고전 심청전을 선계수련의 세계관으로 새롭게 풀어낸 영성 소설이다. 10차원 선계, 파장, 기운, 차원의 언어로 다시 읽는 심청의 이야기는 단순한 효행의 서사를 넘어, 내려옴과 내어놓음의 우주적 의미를 묻는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두 존재의 합의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도 같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은 왜 이 별에 왔는가.
프롤로그 6
서(序) · 파장이 먼저 만났다 10
1부 · 내려옴 13
1장 · 하늘에서 온 존재 15
2장 · 어둠 속의 아버지 31
3장 · 함께 사는 힘 43
4장 · 선택되지 않은 고통 56
5장 ·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 마음 67
2부 · 살아냄 77
6장 · 청이가 나간다 79
7장 · 사람들 사이에서 90
8장 · 연민이란 무엇인가 101
9장 · 아버지의 공부, 딸의 공부 111
10장 · 기인의 그림자 121
3부 · 깨어남 129
11장 · 기인 131
12장 · 심봉사가 기인을 만나다 141
13장 · 말씀 149
14장 · 청이가 묻다 159
15장 · 믿음의 시험 169
16장 · 실천 179
17장 · 청이가 자신을 보다 190
18장 · 문턱 199
기인 설법 (부록) 207
4부 · 선택 215
19장 · 공양미 삼백석 217
20장 · 청이의 밤 224
21장 · 약속 234
22장 · 아버지에게 243
23장 · 흔들림 253
5부 · 인당수 261
24장 · 마지막 아침 263
25장 · 배 위에서 272
26장 · 인당수 281
27장 · 심봉사 291
28장 · 빛 299
6부 · 귀환 308
29장 · 연꽃에서 310
30장 · 세 사람이 말하다 318
31장 · 황후 326
32장 · 심봉사, 고향별로 334
33장 · 청이, 청명성으로 345
34장 · 맹인 잔치 355
35장 · 재회 363
에필로그 373
온슬 — 사랑의 파장
사랑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명상 수련가. 20여 년간 수행의 길 위에서 인간과 우주를 파장으로 이해해왔다.
10차원 선계의 가르침과 기운 수련을 근간으로 하는 선계수련을 오랜 시간 체험하며, 삶의 모든 사건이 우주와 파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몸으로 익혔다. 고통은 벌이 아니라 과제이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내어놓는 것임을 수행 속에서 깨달았다.
이 책은 그 체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이야기다. 어느 날 심청과 심봉사의 이야기가 파장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단순히 전래 인물이 아니라, 선계와 지구 사이를 오가는 실재하는 존재들의 이야기임을 알았을 때,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온슬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당신이 이 별에 온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수련이고 사랑이며 삶이다.
작은선인학교를 통해 선계수련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