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마주한다. 이는 단순히 의학적 치료의 차원을 넘어 노화와 질병, 심지어 죽음이라는 생물학적 숙명까지 기술로 정복하려는 인류의 야심찬 기획이다. 뇌에 칩을 심어 기억을 확장하고, 유전자가위를 통해 완벽한 신체를 설계하며, 나아가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서버에 업로드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공상과학소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과 첨단과학자들은 이제 죽음을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춰서서 가장 근원적인 공포를 직면해야 한다. 결핍이 없는 완벽함, 죽음이 없는 영생속에서 과연 '인간다움'의 핵심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의 숭고함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한계와 유한함 속에서 피어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은 나 또한 아플 수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되며, 오늘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은 언젠가 이별이 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기술이 모든 고통과 한계를 지워버린다면, 우리는 '신'에 가까운 능력을 얻는 대신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의미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계와 결합한 포스트휴먼 시대에 우리가 지켜내야 할 마지막 영토는 기술로 치환될 수 없는 '불완전함의 가치'일 것이다.
프롤로그
제1장 과학적 지식과 진리
제2장 과학적 발견과 책임
제3장 기술의 인간한계 확장
제4장 정보사회에서 진실과 허위
제5장 가짜뉴스의 확산
제6장 디지털광장
제7장 기계라는 거울
제8장 인공지능의 윤리
제9장 미래사회와 정체성
제10장 포스트휴먼과 공존
에필로그
정완(鄭浣)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로스쿨에서의 법학강의와 더불어,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의 ‘디지털사회의 문화’ 강좌를 통하여 철학과 종교, 문화론 등을 강의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추구해 왔다. 저서로 많은 법서를 출간한 외에 인문서로 디지털시대의 문화통섭, 사이버엔트로피, 시집 철학시선I, 철학시선II, 디지털시선, 디지털시선II, 수필집 행복의 길목, 돈없는 행복은 가능한가, 여행을 여행하기, 소설 환국연대기, 배달연대기, 단군조선연대기, 교양서 문명의 전환, 정보의 덫, 데이터권력, 독재자평전, 지혜의 닻 윤리의 돛 등을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