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서두르지 않는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열매는 익은 뒤 떨어지며,
겨울의 땅 또한 조용히 다음 봄을 준비한다.
『절기수상록』은
스물네 절기를 따라 흐르는 계절 속에서
삶과 마음의 움직임을 담아낸 산문집이다.
입춘의 조용한 시작에서부터
삼복더위의 뜨거움,
추분의 돌아봄과
동지의 깊은 침잠에 이르기까지,
계절의 변화는
곧 사람의 삶과 닮아 있었다.
이 책은 절기를 설명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계절을 지나며 문득 떠오른 마음과
삶 속에서 천천히 배워온 생각들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글들이다.
봄에서는 시작과 깨어남을,
여름에서는 열정과 기세를,
가을에서는 돌아봄과 내려놓음을,
겨울에서는 멈춤과 기다림의 의미를 바라본다.
때로는 한시와 함께,
때로는 짧은 단상과 산문을 통해
자연 속에 스며 있는 삶의 흐름을 조용히 비춘다.
『절기수상록』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의 계절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계절 끝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삶 또한 자연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목차
프롤로그 — 이미 시작된 시간 위에서 1
제 1부 — 봄, 마음이 깨어나는 자리 6
제1장 — 입춘(立春), 이미 시작된 길 10
보이지 않는 시작 13
제2장 — 우수(雨水), 스며들기 시작하는 시간 16
조용히 스며든다 19
제3장 — 경칩(驚蟄), 깨어나는 순간 22
깨어난다 25
제4장 — 춘분(春分), 가운데에 서는 순간 28
가운데에 선다 31
제5장 — 청명(淸明), 밝아지는 자리 34
밝아진다 37
제6장 — 곡우(穀雨), 뿌리내리는 시간 40
겉보다 아래로 43
제 2부 – 여름, 푸르게 자라는 시간 46
제7장 — 입하(立夏), 걸쳐지는 시간 52
이제는 밖으로 55
제8장 — 소만(小滿), 넘치지 않는 충만 58
조금 모자란 자리 62
제9장 — 망종(芒種), 씨앗이 여무는 때 65
가르고 남긴다 69
제10장 — 하지(夏至), 낮이 가장 긴 때 72
가장 밝은 자리에서 75
제11장 — 소서(小暑), 느껴지는 변화 78
아주 조금 다르다 81
제12장 — 대서(大暑), 겉과 속의 어긋남 84
가장 뜨거운 자리에서 87
제 3부 – 가을, 익어가며 비워지는 계절 90
제13장 — 입추(立秋), 드러나는 전환 96
이제는 안다 99
제14장 — 처서(處暑), 돌아갈 수 없는 자리 102
돌아갈 수 없는 순간 105
제15장 — 백로(白露), 맺히는 시간 108
조용히 맺힌다 111
제16장 — 추분(秋分), 다시 가운데에 서다 114
다시 같은 자리, 그러나 다르다 117
제17장 — 한로(寒露), 식어가는 시간 120
조용히 식는다 123
제18장 — 상강(霜降), 내려앉는 끝 126
모두 내려놓는다 129
제 4부 – 겨울, 깊은 침묵 속의 빛 132
제19장 — 입동(立冬), 안으로 들어가는 길 137
안으로 돌아간다 140
제20장 — 소설(小雪), 쌓이는 시간 143
조용히 쌓인다 146
제21장 — 대설(大雪), 쌓여 이루는 자리 149
조용히 쌓여, 결국 이루어진다 152
제22장 — 동지(冬至), 가장 깊은 시작 155
보이지 않는 빛 158
제23장 — 소한(小寒), 드러나지 않는 시작 161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164
제24장 — 대한(大寒), 끝에서 머무는 자리 167
끝처럼 보이는 자리 171
제 5부 – 사계절의 흐름속에서 174
입춘, 시작은 조용하다 178
긴 기다림 끝에 깨어나다 181
어느 봄날 오후 183
봄은 소리없이 시작되다 184
삼복 더위 지나가는 한 흐름 190
잠자리와 가을의 문턱 195
어머님 생각 198
동지의 밤은 길다 202
동짓날에 바란다 205
눈속의 풍요 209
겨울의 한 소망 212
겨울의 매듭에서 215
부록 – 계절 끝에 남은 문장들 219
I. 봄의 속삭임 223
1. 初見世光(초견세광) 225
2. 春已始(춘이시) 226
3. 春始潛藏(춘시잠장) 227
4. 雨水解氷(우수해빙) 228
5. 驚蟄之詠(경칩지영) 229
6. 久待後醒(구대후성) 230
7. 春午無爲(춘오무위) 231
8. 晝夜半半(주야반반) 232
II. 봄의 완성 234
9. 春望復(춘망복) 236
10. 春望升(춘망승) 237
11. 春望豫(춘망예) 238
12. 春望泰(춘망태) 239
13. 봄의 완성 240
III. 여름 속으로 242
14. 入夏門(입하문) 244
15. 小滿偶感(소만우감) 245
16. 夏至有感(하지유감) 246
17. 初伏(초복) 247
18. 中伏(중복) 248
19. 末伏(말복) 249
IV. 가을의 문턱에서 251
20. 入秋(입추) 253
21. 蜻蜓現秋始(청정현추시) 254
22. 夏末水遊(하말수유) 255
23. 處暑(처서) 256
24. 蜻蜓(청정) 257
25. 蟬先知暑去(선선지서거) 258
26. 蟬聲催衣換(선성최의환) 259
V. 겨울의 침잠속에 261
27. 夜漸長(야점장) 263
28. 寒未來(한미래) 264
29. 知霜重時(지상중시) 265
30. 深冬恃福(심동시복) 266
31. 母思(모사) 267
32. 冬至夜(동지의 밤) 268
33. 冬至之心(동지지심) 269
34. 小寒警心(소한경심) 270
35. 日新望春(일신망춘) 271
춘분(春分) — 낮과 밤이 사이좋게 273
夏至之告白(하지의 고백) 275
삼복 더위 지나가는 한 흐름 277
處暑(처서) — 잠자리와 처서 279
동지의 밤 281
에필로그 — 다시 시작되는 자리에서 284
감사의 글 289
人生之道(삶의 길) 293
계절의 흐름 속에서
삶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 사람.
『중용』과 『주역』의 사유를 바탕으로
삶의 균형과 흐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오랫동안 돌아보며 기록해 왔다.
여행과 일상,
계절과 자연 속에서 마주한 작은 장면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으며,
한시와 산문, 수상록 형식의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딸아이와 함께한 여행길』 외 여행 에세이 3권,
『현대적인 의미로 살펴본 중용』,
『주역수상록』,
『금연 수상록』, 『주영송 수상록』 이 있다.
이번 『절기수상록』에서는
스물네 절기를 따라 흐르는 자연과 인간 삶의 모습을
조용한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삶 또한 자연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